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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대종회
2020/8/20(목)
사랑방 이야기 (1) - 왕의 사위를 왜 부마라고 부르게 되었나?  

 

구 본 혁(具本赫)

 

사랑방 이야기 (1)

 

왕의 사위를 왜 부마라고 부르게 되었나?

 

우리는 보통 임금의 사위이자 공주의 남편을 오늘날 부마라고 부르고 있다. 그 부마란 한자로 곁말 부(駙) 자와 말 마(馬) 자를 써서 부마라고 하는데, 그 단어는 글자의 뜻, 그대로 왕이 출행할 때에 필요에 따라 갈아탈 수 있도록 곁들여 끌고 다니던 예비 말의 호칭이었다. 그런데 중국의 한나라 무제 때에 이르러 무제가 자기의 사위에게 그 예비 말을 관리하도록 하는 부마도위란 직책을 주어 맡겼던 예가 있었는데, 그 이후 위 나라와 진 나라 시대로 내려오면서까지도 그 예를 따라 모든 제왕들이 자기의 사위에게 부마를 관리하는 부마도위 직을 맡기게 되면서, 그때부터 왕의 사위를 부를 때면 그의 직함 앞부분만을 따서 부마라고 부르게 되면서부터, 결국 예비 말의 호칭이 자연스럽게 왕의 사위에 대한 호칭으로 변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에 관한 유래로 한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한편 세상에 전해오고 있어 소개하여 보려고 한다. 중국의 간쑤성(감숙성) 농서란 지방에 살고 있던 신도도(辛道度)란 한 젊은 청년이 진(晉) 나라로 유학을 떠나는 길에 옛 진(秦) 나라 때의 수도였던 옹이란 곳까지 왔을 때의 일이었다고 한다. 그가 옹으로 거의 다 들어오는 도중, 큰 길가에 한 저택이 있어 그 집 문 앞에서 어린 시녀 하나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가 신도도를 보자 바로 집 안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후, 다시 나와 신도도에게 인사를 건네며 집으로 들어가 잠시 쉬었다가 가시기를 청하는 것이었다. 신도도는 마침 다리도 쉴 겸 영문도 모른 채, 어린 시녀의 안내를 받아 집안으로 들어서니 집안은 으리으리하여 궁전 같고 조용한데, 어여쁘게 생긴 젊은 여인이 나와 공손히 인사를 건네며 다과상을 차려 내놓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자신을 소개하여 말하기를 자신은 진(秦) 나라 민왕의 딸인데, 당초 조 나라로 시집을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으나 불행하게도 말 못 할 사연으로 그 이전에 죽지 않으면 안 될 사정이 있어서, 그로부터 지금까지 23년 동안을 이곳에서 홀로 살고 있노라고 하며, 당신이 오늘 이곳을 지나가게 된 것도 저와의 어떤 인연이라고 할 것이니, 사연은 묻지 마시고 앞으로 3일간의 밤만 함께 부부로 지내주면 안 되겠느냐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난 신도도는 자신도 모르게 은근히 여인에게 마음이 흔들려 그의 청을 받아들여 응낙하고, 그때부터 사흘 밤을 부부의 정을 나누며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지냈다. 어느덧 사흘째 되는 날 여인이 말하기를 당신은 엄연히 이승의 사람이고 나는 저승의 사람이라서 내가 이승에 와서 사흘 밤의 인연은 맺을 수가 있었지만, 더 이상 이어지게 되면 어떠한 일이 생겨날지 모르므로 아쉽지만 이제 그만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고 말하면서, 그동안의 나눈 정을 생각하면 이별하기 섭섭하니 추억으로 간직할 만한 물건이나 하나 선물해 주고 싶다며, 시녀를 불러 침상 옆 화장품 장을 열게 하여 황금으로 된 작은 베개 하나를 건네주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눈물을 흘리며 시녀에게 부탁하여 대신 전송하여 주라는 것이었다.

 

신도도가 아쉬운 마음으로 작별 인사를 나누고, 어린 시녀의 전송을 받으며 문밖을 나서서 수십 보 걸어 나오다가 아쉬운 마음에 뒤를 돌아보니 어찌 된 일인지 방금까지 있었던 저택은 순간 온데간데없고, 다만 그 자리엔 커다란 무덤 하나가 있을 뿐이었다. 신도도는 그를 본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 머리끝이 쭈뼛해져, 오금아 날 살려라 하며 한참을 도망쳐 나와 어디쯤이나 왔는지 정신을 가다듬으며 꿈을 꾼 것이 아닌가 싶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선물로 받았던 황금 베개를 확인해보니 그것은 이상하게도 실물 그대로 간직되어 있었다. 신도도는 그 길로 옹의 저잣거리로 나가 받아온 그 황금 베개가 기분에 꺼림칙한 생각이 들어, 그것을 처분하여 돈으로 바꾸려고 흥정을 하고 있으려는데, 그때 마침 귀인의 행차가 하나 지나가더니 다시 되돌아와, 그 수레에 타고 있던 왕비가 베개를 보고는 이상히 여기면서 황금 베개를 자기가 사겠노라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황금 베개를 유심히 살펴보더니 그것은 분명 23년 전에 자신의 딸(공주)이 죽었을 때에 부장품으로 넣어 주었던 물건이 틀림이 없다며, 신도도에게 이 물건을 어디서 어떻게 손에 넣게 되었느냐면서 다그쳐 묻는 것이었다. 신도도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며 앞서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말하자, 왕비는 비탄한 마음에 어찌할 줄을 몰라하며 신도도의 말이 믿기지 않았던지, 그 길로 사람들을 불러 모아 딸의 무덤을 파헤쳐 보도록 하였다. 그리고는 내광을 열고 살펴보니 부장품으로 넣어주었던 모든 물건들이 남의 손을 탄 흔적은 전혀 없이 묻을 당시 그대로였는데, 다만 신기하게도 황금 베개만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아울러 관을 열어 수의를 풀고 시신을 살펴보니, 놀랍게도 신도도가 말한 대로 정을 통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었다.

 

왕비는 그제야 신도도의 말을 모두 인정하고 말하기를, 내 딸이 죽은 지 이미 23년이나 지났는데, 어떻게 이제 와서 산 사람과 만나 3일간씩이나 정교를 하였는지 도저히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하며, 이는 내 딸이 신으로 화한 것이 분명한 일이라며, 아무튼 당신은 나의 딸과 비록 3일간의 짧은 인연이라고는 할지라도 분명 정을 나눈 사람이었으니 나의 사위로 맞아들이는 것이 당연할 것 같다고 하고, 기꺼이 신도도를 맞아 부마도위 직을 제수하고 예물로 금과 비단, 그리고 마차까지 하사하여 고향으로 돌려보냈다고 한다.

 

(注 : 상기 글은 구본혁 종인이 편찬한 사랑방 이야기에 실린 글이며 앞으로 계속 게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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