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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대종회
2019/8/29(목)
대학생 선조성묘 순례행사 기행문  

 

 

구윤모(具潤謨)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컴퓨터공학과 4학년

      

대학생 선조성묘 순례행사 기행문

 

나의 뿌리를 찾아서

 

나는 대학교에서 국사학을 전공하고 있다. 나는 왜 역사를 공부하는가? 오랜 기간 우리나라 서점에서 베스트셀러였던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누구이고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기 위해 역사를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가끔 우리가 미래를 예측하거나 과거 실수에서 배우기 위해 역사를 공부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과거에서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과거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고 본다.”

 

나의 눈앞에 놓인 하나의 미래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사방을 둘러보기 위해서, 그리고 나의 진정한 본질을 깨닫기 위해서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조상을 기리고 나의 뿌리를 찾아가는 것도 이러한 이유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누구인지, 역사 속에서 나는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의 뿌리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이번 선조성묘 순례행사는 지금까지 항상 궁금했지만 선뜻 찾아 나서지는 못했던 나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이었다. 7월 4일 목요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나를 비롯한 장학생들은 다 함께 버스에 올랐다. 서울을 출발하여 2시간쯤을 달린 후 당진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어쩌다 보니 내가 학생들 중 나이가 가장 많아서 학생 대표로 건배사를 하게 되었는데 건배사로는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처음으로 대면을 하는 자리였기에 서로 어색한 분위기를 쉽사리 깨지 못하였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다”라는 건배사처럼 같은 뿌리를 가진 구가이기에 우리는 머지않아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 본격적인 성묘 일정이 진행되었다. 먼저 판사파 4~7세조를 참배하였다. 이날은 밖에 있으면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날씨가 더웠는데, 언덕을 올라 묘소 앞에 서면 ‘이분들이 나의 조상이구나’하는 생각에 더운 날씨는 잊고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를 하였다. 다시 버스에 오른 우리는 2시간 정도를 달려 고창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는 3세조 참배를 하고 묘역의 잡초를 제거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이렇게 묘소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십 년이 지난 후에 이를 계속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리 젊은 세대의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성묘 일정이 끝난 후 우리는 내장산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맛있게 저녁식사를 한 뒤 학생들끼리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하루 종일 서로 서먹한 사이였던 우리가 순식간에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일도 어색하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했는데 쓸데없는 고민이었다. 7월 5일, 2일차 일정은 우리 능성 구가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능주의 시조 단소에서 시작하였다. 바로 옆에 수백 년은 되어 보이는 커다란 나무가 있는 멋진 곳이었다. 이때 나의 아버님(구본준)도 이곳에 방문하여 함께 참배하였다. 상임부회장님의 선조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 나의 조상님께 다가갈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다. 참배 후엔 장학증서 수여식을 하고 다 함께 2세조 묘소로 향하였다. 군대에 있을 때 이후로 이렇게 경사진 산길을 오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학생들끼리 서로 친해진 상태에서 올라가니 나름 즐거운 길이었다. 2세조 참배 이후 내려오면서 시랑파 단소에서 참배하였다. 모든 선조성묘 순례행사가 끝난 후 우리는 점심식사를 하고 대천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저번 학기에 공부하면서 바다에 너무 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바다로 갈 수 있게 되어서 즐거웠다. 다 함께 바다에서 지치도록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저녁식사 후에는 일몰을 구경하였는데 매우 운치 있는 시간이었다. 바다를 함께 바라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오늘이 지나면 헤어진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컸다.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받고 이번 행사가 끝난 뒤에도 꼭 다시 보자고 약속을 했다. 옛날에 나는 왜 명절 때마다 번거롭게 제사를 지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하지만 좀 더 생각을 해보니 제사의 목적은 조상을 기리는 것을 넘어 온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위함이었다. 자주 만나지 않으면 멀어지는 것이 인간관계이다. 가족들이 자주 만나 서로 가까워지고 친해지는 것 자체가 우리의 뿌리를 이어나가는 일이자, 우리의 과거를 기억하는 방법이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선조성묘 순례행사와 같이 능성 구가 학생들끼리 서로 만나서 친해지고 우리 공통의 뿌리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는 자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굳이 선조성묘 순례행사와 같은 긴 일정이 아니더라도 함께 모일 수 있는 자리나 행사가 자주 마련되면 좋겠다.

 

: 조선일보, [다가온미래] "사피엔스는 이제 神이 되려 한다", 201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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