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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대종회
2018/4/17(화)
숭조 애손(崇祖 愛孫)  

 

 

구한회(具漢會)

  

숭조 애손(崇祖 愛孫)

 

세종조의 집현전 학사로 세조 조에서 단종의 복위를 도모했던 사육신인 박팽년이, 학자 출신으로 충절이 고결했던 고려 유신 차원부에 대해 쓴 ‘차원부설원기(車原頫雪冤記)’가 있다. 차원부는 연안 차씨로 그의 고조부는 훈신(勳臣) 차송우(車松祐)다. 차송우는 능성구씨 4세조 면성부원군(諱 藝)의 사위이고, 차원부는 능성구씨 6세조 문정공(諱褘)의 외손자여서, 겹친 혈연관계이므로 4세조 면성부원군(휘 예)에 대한 기록이 ‘차원부설원기’에 기재되어 있어, 내용 중 일부를 간추려서 여기에 옮긴다.

 

⎾차송우의 장인 구예(具藝)는 벼슬이 일품(一品)에 이르렀는데, 밥상에 반드시 무김치를 놓게 하고 무김치를 보면, 북쪽의 원나라로 간 충선왕(1325년 원나라에서 객사)이 김치를 좋아했던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저녁에 자택으로 퇴청해서는 아문(衙門)의 소라 소리가 나면 대뜸 평상에서 내려가 바닥에 엎드리며, 가난하게 살았던 조상이 고초를 읊었던 생각을 잊지 않았다. 가세(家勢)가 너무 성대한 것을 경계하여 외람된 생각을 하지 않고 조상이 미천한 사람에게도 굽혔던 뜻으로 공손히 기(氣)를 낮춰 자신의 귀한 티를 나타내지 않았으며, 사위 차송우(車松祐)가 해(害‧康允紹의 讒訴로 權臣 林衍에게 誅殺)를 입은 것을 두려워하여 더더욱 겸손하게 스스로를 낮췄다. 명성이 큰 문벌에 속해 있었으므로 화를 면치 못할까 우려하여 날마다 시종 경선(慶善)을 유지하였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조부 구민첨(具民瞻)도 근신하고 사람에게 허리를 굽히는 조상을 잊지 않았는데, 공(公)이 조부를 이어 효도하고 문채(文采)를 감춰 일신을 편안히 보존하였고, 남을 이길까 두려워하는 등 세심하게 생각한 것은 신명(神明)스럽고도 덕(德)이 있었다.⏌

차원부설원기는 사육신 사후에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세상에 출판되어 나온 책이기 때문에 문맥이 부자연스러운 데가 있지만, 그래도 우리 조상에 대한 희귀한 사료다. 면성부원군께서 덕을 베풀어 남을 보살피신 적덕(積德)의 흔적은 다른 데에도 있다.

 

고려 조정의 중직에 계실 때, 원나라에 사신으로 가시느라 국경의 압록강 연안에 이르셨는데, 한 여인이 강물을 처다 보며 울고 있어서 사연을 물어본 즉, 그녀가 “관아에서 무고한 제 남편에게 죄를 덮어씌워 억울함을 참지 못해 죽으려고 강물에 뛰어 들어갔습니다”하여, 즉시 수행원을 보내 물에 빠진 사람을 구명하고, 관아에 바른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하신 후, 원나라에 가셨다. 상당 기간 임무수행을 마치고 귀국하시는 길에 압록강을 다시 건너오시자, 출국 시에 구명해 주었던 사람 내외가 거기에 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인사를 드렸다.

 

노년에 관직에서 은퇴하시면서 면천에 사패지(賜牌地)를 받고 낙향하셨는데, 전에 구명했던 사람이 풍수지리학을 공부하고 지관이 되어 면천으로 찾아와서 하는 말이 “대감께서 신후지지(身後之地)를 정하지 않으셨으면 찾아드리려고 오면서 살펴보니, 면천에 부귀영화(富貴榮華)의 삼혈(三穴)이 있습니다. 삼대(三代) 걸식(乞食) 후에 구대(九代)가 입각(入閣)하게 될 터로서 비룡상천형(飛龍上天形) 천자혈(天字穴)과, 자손만대가 영화를 누릴 터인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지자혈(地字穴)이 있고, 서손(庶孫)이 크게 발복(發福)할 터로 옥녀탄금형(玉女彈琴形) 인자혈(人字穴)이 있습니다.” 하고 여쭈었다. 면성부원군께서 “자손이 하나라도 고통을 받아서는 안 된다. 모두가 영화를 누릴 터로 정하겠다.”고 하시어서, 현재의 충남 당진시 송악읍 가교리 산63번지 신암산(申庵山) 자좌지원(子坐之原)에 산소(山所)를 정하게 된 것이다. 조상을 숭배하고 자손을 보호하며, 모든 사람의 안위를 배려하셨던 거룩한 조상의 유덕이 이러하므로, 후손인 우리들은 고이 받들어 길이길이 세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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